누구는 “성직자 같다”고 했다. 또 누구는 “그런 모범생이 없다”고 말했다. 그가 주연했던 영화 ‘철인들’(1982)에 빗댄 듯 “선배님은 늘 철인이셨다”(배우 정우성)는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 누군가 세상을 떠나면 험담은 자제한다. 유명인일수록 그렇다. 지난 5일 별세한 배우 안성기는 다르다. 그는 “완전한 배우 이전 완전한 인격체”(김성수 감독)라는 극찬을 들어도 부족하지 않을 인성의 소유자였다.
지난달 30일 이명세 감독을 만났다. 안성기 취재를 위해서였다. 이 감독과 안성기는 ‘개그맨’(1989)과 ‘남자는 괴로워’(1995),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형사 Duelist’(2005)를 함께 했다.
이 감독과 대화를 나누다 안성기의 자동차 이야기가 나왔다. 안성기는 젊은 시절 포니를 탔다가 브리사로 갈아탄 후 포니2를 거쳐 스텔라를 몰았다. 1960~1970년대에도 충무로 스타들 중 고급 수입차를 타던 이들이 꽤 많았던 것과 비교된다.
어느 날 안성기가 이 감독을 만나 진지하게 의논할 일이 있다고 했단다. 스텔라 다음으로 그랜저를 사도 괜찮냐는 거였다. 영화 현장에서 위화감을 조성할까 봐 나온 고민이었다. 1990년대까지 만 해도 영화 스태프에 대한 처우는 열악했다. 제작사가 촬영 준비 과정에서는 점심을 주지 않아 도시락을 싸 사무실로 출근하는 스태프가 태반이었다. 안성기는 함께 일하는 이들의 어려운 상황을 잘 알았기 때문에, 값비싼 자동차를 함부로 사지 못했던 거다. 요즘 유명 배우들에게 들려주면 그들은 뭐라고 말할까.
며칠 전 영화 제작자들과 저녁을 함께 했다. 그들은 한계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금까지의 방식대로 영화를 만들어서는 생존할 수 없다고 했다. 제작비에 낀 거품을 줄여야 한다고 그들은 말했다. 배우 출연료는 줄이기 어려울
화성출장샵것이라고 어두운 표정으로 내다봤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세계 영상산업을 쥐락펴락하는 시대에 국내 스타 배우들의 몸값이 해외시장 기준으로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배우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출연료 삭감은 불가능하다.
국내 배우들은 ‘유지비’가 많이 든다. 스타덤에 오른 이들은 ‘수행원’만 10명 안팎인 경우가 많다. 머리, 의상, 화장 담당 등이 따로 있다. 해외 영화제에 참가할 때도 그 숫자가 잘 줄어들지 않는다. 할리우드에서도 보기 드문 인원수다. 비용 부담은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가 결국 떠안기 마련이다. 제작비 상승 요인 중 하나다. 스타 감독
춘천출장샵들의 무리한 요구 역시 제작비를 부풀린다.
한국 영화계는 빙하기를 보내고 있다. 큰어른 역할을 하던 안성기가 어려운 시기에 떠났으니 아쉬움과 슬픔이 더 크다. 9일 영면에 든 고인에게 영화계가 배울 점이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