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동. 신천역을 중심으로 종합운동장역과 신천역거쳐 잠실역까지 길게 늘어선 유흥상
권은 잠실아파트단지가 재건축을 시행하기 이전부터 서울의 동부권에서는 알려진 유흥가
였다. 하지만 주말, 평일없이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마련이었던 그 곳의 예견된 위기는 잠
실아파트단지의 재건축. 잠실동 상권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잠실동 건너편의 주공아파
트 단지 인구가 떠난 후 다소 한산해진 번화가는 거의 모든 유동인구가 인근 주민이 아닌
지역의 직장인들과 성남, 송파구 다른 지역 등에서 찾아오는 뜨내기손님들로 상권이 유지
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영향에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 바로 PC방이다.
PC방은 업종의 특성상 단골손님을 큰 비중으로 염두해 두지 않을 수 없다. 쉽게 표현하여
게임을 파는 PC방이 고작 한두시간만 이용하는 뜨내기손님만을 기대하면 고정적 수입 예
상의 어려움과 방학 성수기의 매출증가, 그리고 시설 재투자에 대한 수익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분명 뜨내기손님만으로 높은 매출을 보일 수도 있다. 서울시내의 몇몇 상
권에는 시간당 2000원 이라는 높은 이용요금을 받으며, 한 두시간 정도 이용하는 뜨내기손
님을 상대로 운영하는 PC방이 존재하지만 현재 잠실동 번화가에서 운영하는 많은 PC방
이 상당한 운영의 어려움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은 번화가 유동인구 만으로는 수익기대가
힘들다는 것을 대변한다.
하지만 이곳 PC방 점주들이 기대하는 한 가지 호재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입주시기가 다
가오는 재개발 아파트 단지이다. 대규모로 들어선 이곳 아파트 단지는 예전에 오래된 아파
트단지의 인구 밀집도와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대형이며, 고층이다. 또한 아파트 단지 내
에 초,중,고등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단지 내 상가에 PC방이 생길 우려도 적을뿐더러 아파
트 단지와 잠실동번화가의 연결 또한 매우 잘 되어 있어 유동성도 매우 뛰어나다. 이러한
사항들을 종합해 보면 분명히 잠실동 PC방 점주들의 기대는 그렇게 허황된 기대가 아닌 것
은 확실하다.
하지만 꼭 염두 해 두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그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살게 될 주민들의 수준이다.
예전에 강남상권 조사를 하다 절실히 느끼게 된 특성이 있었는데, 소득수준과 PC방 이용률
은 그 선이 분명하리만큼 반비례 한다는 것이다. 분명히 좋은 자리이며, 독점이고 수많은
주택과 유동인구를 차지하고 있는데, 매장 안은 신기하리만큼 한산한 매장. 비단 한 두곳
이 아닌 보편적으로 이러한 상황들을 보이고 있었던 지역이 바로 강남이었다. 잠실동의 호
재를 염려하는 이유도 이러한 일반적인 상황을 근거로 한 것이다. 분명 잠실 재개발 아파
트 분양가와 실내 크기를 생각한다면 우리나라 중산층 이상의 소득수준을 가진 입주자들
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지닌 교육열과 생활 유형은 PC방과는 잘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보통 PC방 유저의 분포도는 저소득층에서 높은 밀집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정적이라고 할 수도 없다. 없던 인구가 생긴다면 분명 이중에는 손님으로 올
수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무엇인가. 부정적이지도 그렇다고 마냥 긍
정적이지도 않다면 다소 긴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마냥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
리는 운영보다 경쟁이 심한 타 지역처럼 손님관리나 매장관리에 지금부터 신경을 써야 한
다는 것이다. 준비한 자와 그렇지 아니한 자. 그 둘의 갈림길은 주민 입주가 시작된 지금으
로부터 불과 몇 개월 후에는 분명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