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동은 송파구의 대표적인 인구 밀집지역이다. 석촌호수와 잠실 롯데백화점, 그리고 롯
데월드 등 서울의 대표적인 놀이, 쇼핑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백제고분군과 삼전도비
와 같은 유적지가 위치하고 있어 시민들에게 공원과 같은 휴식처를 마련하고 있음과 동시
에 유적지 보호로 인한 개발제한 역할까지 하고 있어 석촌동은 인접한 가락동과는 달리 거
의 대부분의 지역이 일반주택지 형태를 띄고 있다.
그렇다면 석촌동의 PC방 상권은 어떠한가.
일단 석촌동의 대표적 상권은 석촌역과 가락아파트인근 두 곳으로 나눌 수 있다. 석촌역 상
권은 불과 반년 전만 하더라도 시간당 요금 1200원을 유지하며, 50~60대 규모의 매장으로
월매출 2000만원 이상을 상회하는 매장이 있을 정도로 경쟁이 심하지 않은 A급 상권에 속
해 있었다. 하지만 가격경쟁을 앞세우며 최근에 오픈한 한 대형매장(140대 규모)의 영향으
로 석촌역의 상권은 금액이 시간당 700원대로 무너지며, 대부분의 매장이 하루매출 PC대
당 1만원을 넘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140대의 대형매장이 인근 상권의 유저
들까지 끌어들임으로 백제고분군 인근의 PC방들까지 영향을 받아 석촌역과 그 인근 상권
은 당분간 조금 어두운 분위기를 나타낼 듯하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대형매장의 가격경쟁 탓으로만 돌릴 수만은 없다고 판단된
다.

그 이유는 인근상권 매장들의 운영형태를 본다면 많은 부분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일단 드러나는 가장 큰 이유는 뒤쳐진 시설이다. 누누이 열거해 왔지만 PC방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설이다. 조금만 걸어가면 집앞의 PC방보다 더 좋은 시설에 더 적은
요금 그리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PC방이 있는데 단순히 가깝다는 이유로 집앞의 오
래된 PC방 이용을 원하는 것이 억지스러운 바램이 아닐까.
140대의 매장이 단순히 크다는 것과 싸다는 이유로만 잘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는 가락
아파트 인근의 PC방 상권이 이유를 대변해 준다. 그곳은 수만은 유동인구를 갖추고 있지
만 서울 어느지역 못지 않은 PC방이 난립하고 있는 상태다. 100대 규모의 매장부터 40대규
모의 소형매장까지 하지만 그곳의 PC방들은 서로 고삐를 늦추지 않은 매장운영으로 인근
상권의 유저들까지 불러들어 많은 곳들이 상당한 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 곳이 독주하
는 형태가 아닌 여러곳이 두루 잘 되고 있다는 것이다. 석촌역 인근에는 수많은 다세대 주
택과 빌라들이 밀집되어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그 인구들을 흡수하기 가장 유리한
중심지역에는 손님의 요구를 수용할 PC방이 분명히 부족하다.

 최근 50대 정도의 규모로 월 2000만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매장의 점주를 업무
상 만나게 되었다. 그는 절대 매장의 크기에 욕심을 갖지 않았다. 자신이 열심히 운영할 수
있는 여건과 그리고 그것을 받아 줄 수 있는 유저의 규모를 계산하면서 상권을 조사하였
다. 상권을 조사하다보면 좋지 않아 보이는 상권임에도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기 마련
다. 어떤 이는 그것을 공략하여 성공하는가 하면 어떤 곳은 모두 똑같은 모습으로 현상유지
하기 바쁜 곳이 있었다.
석촌동은 쉽게 말해 장사할 만한 곳이다. 분명 머지않아 누군가가
그 빈틈 안에서 성공이란 이름으로 웃음 짓고 있을 그런 상권이다. 누가 웃는가는 먼저 빈
틈을 발견한 자의 몫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