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동, 거여동, 송파구에서 부동산 재개발 이야기가 가장 활발한 지역이라 하면 단연 처
음으로 일컬어지는 곳이 바로 이 지역이다. 우선 지적도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은 몇
년 전부터 지역재개발로 묶여 거의 지도의 모든 곳이 진한 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하지만
재개발 지역이 아니라면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찬 인구밀집의 일반주택지가 많아 PC방 운
영에 대해 다른 상권에 비해 그리 크게 고민하지 않을 정도의 상권이다. 또한 마천동은 마
천역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역 중심 번화가 상권이나 유흥
상권이 잘 발달되어 있지 않으며, 그 외의 특별한 놀이시설 또는 취미를 즐길만한 시설 등
이 미비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PC방 매장의 밀집도이다. 마천동의 PC방 상황을 쉽고 간단하게 이
야기 하자면 바로 “길 잘못 들면 PC방에서 놀기 힘들다”이다. 마천동은 유독 PC방의 분포
도가 분명하게 적었는데, 이는 재개발의 이유보다는 PC방이 들어설만한 상가의 제한적 공
급이 주 이유이다. PC방이 들어설 만한 곳이 흔치 않다는 것이다. 정화구역을 벗어난 곳은
주택밀집지역, 산 등의 녹지, 또는 재래시장으로 PC방이 있을 만한 곳엔 PC방이 생겼다 치
더라도 그 수는 아직도 충분히 해볼 만한 숫자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재개발 예정지라 신
규매장이 안 생기는 것이 아닐까 싶지만, 조금이라도 조사를 해본다면 재개발이 그리 호락
하지만은 않은 지역임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주민의 반 이상이 합의하지 않은 보
상 문제, 그리고 해당구청에 보고되지 않은 사업계획서 등 마천동은 재개발이 이루어지기
위해 앞으로도 넘어야 될 산이 한, 두개가 아닌 듯 보였다. 심지어 몇몇 곳에는 건물 신규건
축이나 리모델링까지 이루어지고 있어 주민 이주까지 아직은 멀었다는 느낌이 조금 더 강
하게 와 닿고 있다. 서울, 그 중 아파트 생활권이 아닌 주택 밀집지역은 많은 곳이 필요 이
상으로 뉴타운이나, 재개발 지구랑 명목으로 곧 새로운 동네로 탈바꿈할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많은 곳이 정부의 선심쓰기식 계획으로 그 지역의 실제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
지 못한 결정으로 그 계획이 추진되기 위해선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영업, 특히 PC방은 일년 후의 상권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과연 서울의 PC
방 중 몇 년 동안 꾸준히 높은 매출을 기록하면서 혼자서 유유히 영화를 누리는 곳이 몇 곳
이나 될까? 재개발 문제를 떠나서라도 PC방이 있는 곳이라면 그 상권의 상황이 어려워 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많다는 것이다. 오히려 재개발이라는 빈틈을 노리면 어떨까. 비록 재
개발 지역이지만 많은 곳이 ‘당신이 돈을 충분히 벌고 남을 만큼의 기간’은 기다려 줄 수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