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경쟁 없는 당당한 상권 강남구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강남구는 PC방 상권으로 상당히 좋지 않은 조건들을 갖춘 지역으
로 알려져 있었다. 비싼 월세와 얇은 게임 유저층, 그리고 PC방 매매에서는 쉽게 인정되지
않는 바닥권리금 등. 그나마 개인창업자들이라면 어느정도 수익을 바랄 수 있겠지만 투자
비가 비싼 고가의 프렌차이즈매장을 오픈한다면 수익을 기대하기는 커녕 적지않은 금액손
실을 감당하는 경우도 허다한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PC방 산업이 정착되며, 그에
따라 매매 또한 활발해지면서 강남의 PC방에서도 몇몇 인식있는 점주들을 중심으로 기본
바닥권리금의 요구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그렇다면 강남 상권과 강북상권 기본적인 차이점은 무엇인가? 바로 높은 보증금과 다소 비
싼 월세부분이다. 많게는 두 배, 적게도 약 50% 이상 높은 보증금과 PC방 운영으로는 부담
이 아닐 수 없는 월세가 강남과 강북의 가장 큰 차이점이자 강남의 단점이었다. 하지만 최
근 강북에서 PC방 운영을 경험하신 업주 중 강남 상권에 매리트를 느껴 매장 구입의사를
표현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분들의 의견은 우후죽순 생겨나는 경
쟁매장과 이를 뒤따라 생겨나는 저가 요금경쟁에 회의를 느껴서라는 내용이 하나 같이 동
일하다. 비싼 월세로 인한 순익의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안정적인 이용요금이 형성된 곳에
서 심한 경쟁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운영하고 싶다는 뜻이다.
사실 강남은 대부분의 상가 임대료가 높은 관계로 여간한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권이 아
니라면 PC방이 들어서기 힘들다. 또한 업주분들의 인식자체도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는 대
신 제대로 된 이용요금을 받고 장사를 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자리 잡혀 있으며, 지역의 특
성상 기본적인 물가 자체가 타 지역과는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PC방 유저들도 높은 이용료에 대해서 불만을 표현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이용료를 비교하여 수익분석을 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회원1200의 강남과 회원800원의 강북을 비교하자면 요금의 차이는 400원 차이로 그 차이
가 강북의 높은 가동률과 저렴한 월세로 얼마든지 벌충이 가능한 금액인 듯 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점주가 가져가게 되는 순익을 따져보자. 손님이 유료게임 사용시 유료게임 지출
비 약 250원 + 인건비약80원 + 전기세 10원 + 월세 및 기타잡비 100을 합산하면 약 1시간 이
용고객 당 지출비가 적게 어림잡아440원 음료 제공까지는 500원 이상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회원 800원 상권의 강북매장에서 점주가 기대할 수 있는 순익은 약300원에서 350
원이며, 강남의 점주게 기대할 수 있는 순익은 650원에서 700원, 높은 월세를 감안하더라
도 550원에서 600원으로 순익차이는 약 1.7~1.8배로 어마어마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강남의 몇몇 지역을 답사한 결과 현제 갖게 된 강남 상권에 대한 필자에 대한 인식
은 몇 개월 전과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강남에서도 소위 말하는 대박을 기대할 수 있는
매장들이 분명히 있으며, 오히려 팽배해진 경쟁에 지친 강북에 비해 고수익을 기대하며, 개
척할 수 있는 지역이 더 많다는 것이 지금 필자의 생각이다. 그 근거라 하면, 일단 강남의
소위 잘나간다는 매장들의 운영 형태이다. 강남의 점주들은 많은 수가 장사에 대해 보수적
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예를 들어 이미 강북이나 강서 등 경쟁이 심한 곳에서는 흔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음료 서비스나 각종 먹거리 판매(끓인 라면 등 간식거리), 그리고 매장의
시설 등이 오히려 강북지역보다 전반적으로 뒤처지고 있으며, 유료게임 서비스에 있어서
도 흔하게 가입되어 있는 FPS게임 유료가입도 많은 매장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이다. 요점
을 논한다면 가장 중요한 팁은 ‘강북의 서비스 마인드로 강남에서 장사를 하라’는 것이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대로 된 이용요금을 받을 수 있는 곳이 강남이다. 인식과
고정관념이 만들어 내는 영향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무척 큰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기회
임에도 본인의 고정관념에 눈이 가려져 그 가치를 몰라볼 경우 이로 인해 손해 보게 되는
기회비용은 상당하다는 것이다.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는 강남. 강북의 심한경쟁에 지친 창업자분들이라면 한번쯤 강남으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