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요금경쟁의 현실 -서대문구-
 
  PC방의 과도한 요금경쟁.
이전부터 PC방 답사를 하면서 한번은 이런 시기가 꼭 있으리라 생각을 해 왔지만 최근에
몇몇 지역을 중심으로 ‘불필요하다’라고 할 만큼 요금 경쟁이 치열한 상황을 많이 접하고 있
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지역이라면 한다면 서대문구를 말할 수 있다. 예전부터 PC방 상권
으로 가장 이상적인 지형과 유저인구를 지니고 있으면서, 많은 매장들의 범람과 요금 과열
경쟁으로 매출의 침체를 보이고 있는 인근의 은평구와 달리, 지역 곳곳에 위치한 학교 정화
구역과, 특이한 지형의 영향으로 신규매장 오픈이 그리 용이하지 않은 서대문구는 예전부
터 안정된 상권을 형성하면서, 요금과 매출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홍제역과 명지대학교 상권을 기점으로 시작된 요금경쟁. 이는 매장의 과다 생성이
이유가 아닌 운영경쟁에서 밀려난 노후된 매장들이, 매장의 경쟁력을 인테리어 리모델링이
나 사양 업그레이드를 대신한 타 매장과의 요금경쟁에서 찾은 것을 이유로 들 수 있다. 특
히나 서대문구의 홍제역이라 하면 불과 2~3개월 전 까지만 하더라도 높은 권리금이 오고
갈 정도로 PC방 상권으로는 가장 이상적인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신규업체에 밀
린, 기존업체의 경쟁력을 되찾기 위한 과다한 요금경쟁을 시작으로, 이지역의 요금체계는
일순간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최저 시간당 500원에서, 최고 회원 800원을 넘지 못하는 요금
제. 업체들은 손님을 뺏기지 않기 위해 자신의 살점을 자르는 악수를 두게 되었는데, 분명
한 것은 이러한 저가 요금제가 절대 손님의 수를 늘리는 효과는 보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찍이 요금이 무너졌던 여러 상권에서는 시설 재투자를 동반한 요금 정상화가 이루어지
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경기도 성남과, 강서구 등촌동 일대. 매출에 많은 타격이 있
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차별화된 시설과 서비스를 앞세운 운영전략으로 위 지역의 매장
들은 요금 인상 전과 그리 다르지 않은  매출의 차이를 보이며 서서히 가동률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한 상권 안에 타 매장들과는 다르게 높은 요금을 받으면서도 더 높은 가동률을 보이
고 있는 매장 또한 흔하다. 은평구의 ‘N’ PC방,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E’ PC방. 이러한 현
상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일부를 제외한 많은 PC방의 유저, 즉 손님들은 싸고 허름한
매장보다는 제대로 된 요금을 지불하더라도 좋은 서비스와 환경을 원한다는 것이다. 지금
서대문구의 해답은 여기에 있다. 제대로 시작하는 것이다. 부끄럽지 않게 갖추고 서비스한
후 당당하게 받는 것이다. 지금 서대문구의 많은 유저들은 타 지역의 앞서가는 서비스를 기
다리고 있다.
 
아무리 저렴한 음식값을 받는 음식점도 그 주인의 손맛이 뒤따라 주지 못한다면 손님 역시
기대를 따르지 못한다. PC방도 마찬가지이다. 당장의 이윤이 줄어든다, 또한 자신의 주머
니 돈이 아깝단 이유로 재투자에 인색해 진다면 손님 또한 그 매장을 찾으려 하지 않을 것
이다.
주인 자신이 매장을 아끼고 돌보지 않는다면, 과연 그 곳을 찾는 손님은 그 매장을 좋아하
고 아낄 수 있겠는가. 이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은 과연 매장을 아끼는, 또는 아낄 수 있는
분이신지 자신에게 한번 되물을 수 있길 바라는 컨설던트의 입장으로 이 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