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 많은 곳은 수요도 많다.
상도동 ‘신대방삼거리’역. 상도동과 신림의 중간, 성대시장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 그리고 봉천동과 비슷한 인구 밀집도와 주택지 형태로 ‘신대방삼거리’역 주변은 늦은 밤에도 시간 모르고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렇지 않은 곳도 있을 수 있지만 십중팔구 사람이 많은 곳엔 사람이 놀 곳도 함께 한다는 것이 상권 조사에서 빠질 수 없는 진리이다. 사람이 살고 있으니 놀곳이 생기고 놀려니 먹어야 하고 마셔야 하고 불러야 한다. 다행이 신대방삼거리역 성대시장 주변 번화가는 인근 학교정화구역에서 안정적으로 벗어나 노래방을 비롯하여 게임장, PC방이 얼마든지 들어설 수 있는 조건이며 다른 유흥지로 옮기기에는 은근히 귀찮은 위치에 있어 그 동네에서 ‘자체해결’하려는 이들은 성대시장을 중심으로 한 번화가 일대에서 유흥을 즐긴다.
예상대로 PC방은 많았다. 상도동에서 가장 많은 PC방 밀집도를 나타냈다. 한건물 걸러서 하나거나, 길어야 세네건물 걸러 하나로 들어선 크고 작은 PC방들. 뒤로는 주택지 앞으로는 번화가, 상권으로는 최적이며, 마치 풍수에서 명당을 칭하는 ‘배산임수’의 형상을 나타내는 성대시장 주변은 PC방의 전성기를 이미 몇 년전 한차례 치뤄 이제는 유지가 힘든 몇몇 곳이 문을 닫는 물갈이 시기가 온 듯 하다.
“예전에는 잘됐던 가겐데, PC방이 많이 생겨서 그렇지 예전에는 한달에 1000만원도 더 벌던 곳인데…” 장사로 인한 흑자를 포기하신 점주분들의 대부분은 이와 같은 푸념을 곧잘 뱉으신다.
“우리가게가 자리는 좋은데 내가 신경을 안써서…”
답답하다. 경쟁자와의 경쟁을 포기하고 자리하나만 믿으며 같은 매출을 유지하길 바란다는 것은 ‘적은 돈으로 최상의 서비스만을 바라는 염치없는 소비자들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분명 신대방 삼거리역 주변의 번화가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잠재된 PC방 수요 고객들이 많은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것은 장사꾼이 할 일이다. 소비자의 흐름과 상황의 변화에 부지런히 대응하는 PC방. 예전에는 잘 되었고, 지금은 더 잘 되는 점포. 이는 점주의 운영에서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