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동.
답사를 앞두고 지번도를 확인하니 예상외로 넓은 크기와 대로의 사거리 분포에 내심 일정이 바쁠거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자세히 지도를 살펴 보니 신월동에 피씨방이 있을 만한 곳은 의외로 적었다.
그 이유는 바로 정화구역. 곳곳에 분포된 초, 중, 고교는 대로변 번화가에도 피씨방이 있을 수 없는 조건을 만들어 신월동 PC방의 분포를 단순화 시켰고, 업체들 간의 경쟁도 치열하게 만들었다.
대표적인 곳이 신월5동 신월사거리. 사거리를 중심으로 북서쪽 남서쪽으로 위치한 학교로 인해 신월사거리 피씨방의 분포는 극도로 한정화 되었다.
 
그곳은 북동쪽 신월 5동과 남동쪽 신월 1동. 심지어 대로 4거리 중심쪽에도 피씨방은 들어서질 못하고 이곳의 피씨방은 번화가 중심과는 약간 벗어난 신월 5동 대로변과 신월 1동 주택가 안쪽으로 몰리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치열하게 된 업체들과의 경쟁. 하지만 들어설 곳이 워낙 없으니 주택 밀집지역인 신월동에서 쏟아져 나오는 PC유저 인구들을 해소하기엔 그 수가 다소 모자란 듯 하다.
대부분의 PC방의 PC가동률이 저녁시간 50% 이상을 나타내고 있었고 신규점포나 PC업그레이드를 충실히 한 점포의 경우는 이용객이 테이블의 대부분에 앉아 있을 정도로 신월동은 PC방 시장으로는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뭐든지 너무 과하면 나쁜 법. 신월 7동 자양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목에는 PC방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살벌한 분위기까지 느껴지게 했다.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들어선 PC방과 그 존재를 알리는 간판들이 동네에 이토록 PC방을 즐비하게 위치하도록 만든 이유는 무얼까.
바로 그만한 공급을 소화해 내는 유저들이다. 신안, 길훈, 시영아파트와 단독주택으로 둘러 싸인 신월 7동 자양길은 크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그곳만의 번화가를 조성하고 있었으며 다소 좁은 듯한 도로가 상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PC방들은 넘치는 유저들을 최고의 PC사양과 서비스로 맞이 하고 있다.
마치 이태원 의류상점들을 보는 듯한 기분. 하지만 그만큼 되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느껴진다.
치열한 경쟁으로 그 어느 곳보다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운영에 다소 피곤함을 느낄 수 있는상권이라 생각되는 곳이 신월동의 일반적인 PC방 상권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신월동에도 왜 개척할 곳이 없으랴. 신월 1동의 신대리길. 태형아파트와 은성아파트, 태현아파트가 위치하고, 또한 잘꾸며진 주택들과 깨끗하게 정돈된 길이 있지만 이곳은 피씨방이 눈에 띄게 적다고 느껴진다.
정화구역에도 큰 지장을 받지 않고, 그렇다고 유저들이 없는 곳도 아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피씨방 약 3곳은 적지 않은 손님들로 짭짤한 수익을 보고 있는 듯하다.
신규로 시작할 좋은 자리를 찾으라면 신월 1동 신대리길을 권한다.
넓은 지역에 적지 않은 인구. 반면에 작은 지역에 한정된 피씨방, 그 안에서의 치열한 경쟁.
신월동은 그래도 손님이 떨어지는 상권은 아니다. 방만한 경영과 불친절한 서비스가 아니라는 조건하에…
(이렇게 장사할 분들은 없겠지만)
황금을 캐기 위해선 금광에 가야한다. 그곳에서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남보다 많이 그리고 열심히 캐야한다.
서울시내, 아니 전국으로 따지더라도 PC방이 들어설 수 있는 곳에 PC방이 없는 곳은 찾기가 그리 용이하지 않을 거라 본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확증된 곳을 권하고 싶다. 많은 유저들. 많은 금들이 묻혀있는 신월동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