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넘도록 매년 봄마다 정치인들의 보여주기 행정의 주 재료였던 PC방 및 공공 이용장소 금연법이 탁상행정의 종지부를 보여주며 통과되었습니다. 보통 大를 위해 小가 희생되기 마련인데 이번 결정은 大가 희생해야 할 상황입니다.
향간에는 PC방 업종의 몰락이 올지도 모른다, 게임산업 성장을 막기 위한 정치적 움직임이라는 등 갖가지 많은 의견들이 난무하지만 그간 PC방의 운영 형태와 최근 손님들의 상황을 보았을 때 그렇게 비관적이라고 보지만은 않고 있다는게 실제 업주들의 전망입니다.
만약 7년전 급작스럽게 금연이 시행되었다면 정말로 큰 위기가 되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때는 금연, 흡연 분리공간도 없을 정도로 금연에 대한 홍보도 덜 되었고 심지어 커피숍에서도 줄기차게 담배를 피워댈 수 있었던 상황입니다. 버스정류장, 공원 등 금연을 해야 하는 장소보다는 흡연이 허락된 장소가 더 많았습니다. 그때 PC방만이 금연 장소로 지정되었다면 참 불합리한 결정에 의해 상당히 큰 타격을 보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시행되는 날짜는 2013년
초 부터입니다. 현재도 금연 열풍으로 대부분의 공공 장소는 금연지정구역이 되었습니다. 또한 예전에 흡연이 허락되었던 많은 장소들이 금연으로 지정된 후 입니다.
이러한 상황에도 금연 지정이후로 업종이 급격한 성장을 한 예도 있습니다. 할리스, 커피빈, 스타벅스, 그리고 토종커피브랜드를 내세운 카페베네 등 대기업만큼 브랜드를 키운 커피숍을 대표적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서울시내뿐 아니라 전국 어느곳의 중, 소, 대형 커피숍을 가더라도 금연입니다. 다만 흡연 부스를 따로 설치한 곳들은 있습니다. 처음 커피숍을 금연으로 지적할 때 시장의 반응은 PC방의 그것보다도 부정적이었습니다. 담배피며 편하게 차마시고 이야기 할 곳이었던 커피숍을 금연으로 지정한다니... 커피숍은 바로 사양사업의 대표적인 업종이라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어떻습니까? TV시사프로에서도 특별히 다룰 정도로 각광받는 사업이 되었습니다. 소위 된장녀라는 단어를 양산한 업종이기도 하며, 고급화에 따른 더 많은 발전을 준비하고 있기도 한 사업이 커피숍입니다(뭐 실이익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긴 합니다).이는 예상외로 금연자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현상입니다.
놀이문화, 쉬는 공간이 부족한 현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PC방과 커피숍의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쉽게 말해 몇천원으로 개인이 몇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어디에 있을까요? 그리고 집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해서 오는 손님보다 게임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서어 오는 손님이 더 많지 않을까요? 물론 PC는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몇시간이고 눈치 안보며 게임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크지 않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PC방은 담배라는 큰 부정적요소로 인해 안좋은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공간,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공간이 되지 못했던 것이죠. 이젠 사회적 인식이 많이 변할 것입니다. PC방을 가더라도 좋은 공기를 마시며 남녀노소 누구나 게임을 하며, 또 장기간 PC로 업무를 하거나 공부를 할 수도 있는, 표면적으로 한차원 앞으로 나올 수 있는 계기가 이번 금연법 상정으로 충분히 되었다고 봅니다. 흡연자도 즐길 수 있습니다. 다소 귀찮은 면이 있긴 하지만 흡연부스 설치가 가능하도록 하였으니 그들만의 공간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것마저 귀찮다면 무해한 수증기가 나오는 전자담배를 즐길거라 예상합니다. 이년 후면 많은 애연가들은 전자담배 한개쯤은 가지고 있을 정도로 전자담배가 대중화 될거라 봅니다. 그만큼 기술발전과 가격의 경쟁력이 뒤따라야 하겠지만, 비단 PC방을 이용하는 흡연자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흡연자들이 도태되는 상황에서 유일한 탈출구는 전자담배가 아닌가 합니다. 다만 소형매장들의 상황은 염려됩니다. 흡연부스조차 설치할 수 없으니 대형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기가 지금보다도 더 힘들어 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현재 대형커피숍 위주로 번창하는 것을 그 예로 들고 싶습니다.
금연법을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흡연자도 많지만 비흡연자가 더 많습니다. 그리고 흡연자들 인식 또한 귀찮더라도 비흡연자를 배려할 만큼 많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게임산업은 발전하고, 세상은 더 각박해집니다. PC방에 오는 손님들은 자기만의 쉬는 공간과 그 게임이란 놀이를 즐기러 오는 것입니다. 담배는 그저 부수적인 요소였으며, 지금까진 좀 편하게 즐겼던 것 뿐입니다. 실제로 금연법이 통과된 이후 오히려 PC방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때문에 PC방 창업을 의뢰하시는 분들은 더 많이 늘어났습니다. 창업은 더 멀리 내다보아야 합니다.
과연 업장내 금연이 흡연보다 더 안좋을지 아니면 반대로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지는 미리 한치앞을 앞서보는 좋은 판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