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을 극복하는 방법
-서비스는 손님을 부른다-
은평구 일대는 예전부터 PC방이 잘되기로 유명한 상권이다. 유동인구가 많으며 전체적으
로 소비문화가 형성되었고,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로 인해 저가형 놀이문화
가 성행하는 분위기를 갖추고 있었다. 또한 곳곳에 흩어진 형태로 위치한 초, 중, 고교의 영
향으로 PC방이 들어설 자리가 한계가 있으며, 타지역보다 비교적 대형매장이 많지 않은 지
역으로 사양이나 서비스경쟁이 그리 치열하지 않은 상권이었다. 허나 작년 중대형급 신규
매장들이 들어오면서부터 가격경쟁이 시작되었다. 현재는 시간당 비회원 800원 미만, 회원
700, 600원. 몇몇 매장은 1000원의 요금을 고수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매장이 이전 시간당
1000이던 시기와 같은 가동률로 계산하였을 때 수익은 60% 정도의 선에 미치지 못한다. 하
지만 가격이 내렸다고 하여 이용고객이 늘어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용 요금을 낮추는 매
장 점들은 대게 신규 매장의 견제나 기존 매장의 손님을 뺏는 독식을 목적으로 이용 요금
을 낮추는데 중요한 점은 전체적인 수요자를 따져 보았을 때 가격이 내렸다고 하여 상권
내 총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은평구와 같은 지역은 장기화
된 저가 경쟁으로 지역의 PC방 이용 고객의 인식부터가 변화되어 굳이 요금이 저렴하단 이
유로 일부러 오랜 시간 동안 PC를 이용할 필요성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허나 시간당 1000원 이라는 제대로 된(?) 요금을 받으며 치열한 가격경쟁 속에서도 높은
가동률과 최고의 수익을 내는 의외의 매장들이 은평구에서도 존재하고 있었다. 은평구 신
사동에 위치한 한 매장은 주변의 600원대 요금을 받는 매장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된 서비스
와 손님 관리, 그리고 꼼꼼한 PC관리로 제대로 된 서비스, 제대로 된 요금을 받으며, 꽤 긴
기간 동안 높은 매출을 유지하고 주변 매장들의 가격 경쟁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
이러한 운영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가격 경쟁의 한계성에 그 이유를 찾을 수 있
다. PC방을 찾는 손님들,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손님들은 만20세 이상의 성인손님
으로 단정지을 수 있다. 이들이 PC방을 찾는 이유는 게임을 하기 위한 목적 외에도 집을 잠
시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과 집과는 다른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음주를 위주로 형성된 성인 놀이문화와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여가를 즐
길 수 있다는 점들이 주된 이유이다. 몇몇을 제외하고 이들에게 있어서 시간당 200~300원
의 차이는 자신이 받게 되는 서비스의 가치를 두고 비교했을 때 그리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마치 자신만의 매장처럼 입구에서부터 반갑게 맞이하는 주인과 직원, 그리고 자신이
앉을 자리를 일일이 안내해주는 친절함과 재털이와 차 한잔까지 챙겨주는 배려심까지 느낀
다면 시간당 몇 백원이 그리 아깝다고 생각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시원시원하게 돌아
가는 PC(이는 사양문제보다 관리의 몫이 더 크다)와 쾌적한 환경까지 더한다면 시간당
1000원이라는 이용료는 오히려 저렴하다는 느낌까지 들 수 있을 것이다.
PC방은 이제 철저하게 서비스 업종으로 분류를 하여야 한다. 쉼없이 분주한 매장관리와
손님관리, PC관리로 매장을 운영함에 있어 조금이라도 손님께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는
것 만이 성공한 매장의 점주가 되는 길이다.
PC방은 많다. 고 사양, 좋은 시설을 갖춘 매장도 많다. 하지만 관리가 잘 된 PC방은 적다
는 것을 꼭 염두 해두길 바란다.
‘돈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노력이 돈을 번다’는 말은 PC방 운영에 있어 가장 적절한 표
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