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으로 비수기를 극복하자.
대부분의 PC방(약 50%이상)들이 12월부터 방학 성수기를 맞이한다. 학기 중 수업 종례
후 학원수업전에 한, 두 시간씩 게임을 즐기던 초, 중, 고교학생들과 학교와 번화가를 오가
던 대학생들이 겨울방학에는 오전과 이른 오후의 남는 시간을 PC방에서 보내게 된다. 낮에
는 학생들이 받쳐주고 저녁과 밤에는 청소년과 성인들이, 그리고 새벽시간에는 대학생 게
임 매니아들이 도와주는 이른바 성수기 중의 최고의 시기를 맞게 되는 것이다.
겨울에는 특히 특별한 휴가 기간을 두고 있지 않아 여름철 길게는 2주 동안 맞게 되는 휴가
비수기까지 없으며, 차가운 날씨도 한몫을 더하여 활동성이 적어지니, 정적인 놀이인 PC게
임이 최고의 놀거리로 자리잡는 겨울방학은 통계적으로도 최고의 매출을 올리는 중요한 시
기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평소 약 일 매출 50만원의 매상을 올리던 매장 같은 경우 약 10만원 이
상의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보편적으로 15~20%의 매출 증가가 나타난다. 많은 수의
PC방 점주들은 이 시기에 얻게 되는 순익의 증가분을 비수기를 맞은 PC사양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충당을 하거나 비수기에 보지 못한 순익의 부족분을 채우게 되는데, 이러한 매출
순익에만 급급해 자칫 소홀해지는 손님에 대한 서비스를 간과해 두어서는 안 된다. 일반적
으로 성수기에는 점주들이 매장 운영에 대한 자만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성수기로 인한 매
출 증가를 자신의 운영 능력과 결부 짓는데, 이는 다가오는 봄철 비수기에 상당히 큰 타격
을 가져오게 된다. 매일 서비스하던 음료(커피, 녹차 등)를 셀프서비스로 바꾼다든가 아니
면 아예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든지 또한 매장들간의 경쟁으로 생겼던 정액제 서비스가 점
주의 욕심으로 없어지는 것과 시간 부족으로 인한 PC시스템 관리소홀과 테이블 정리 등 성
수기에는 비수기와 같은 서비스를 대체적으로 충실히 이행하기 힘들다는 것이 점주들의 의
견이다. 하지만 이 시기야 말로 단골손님을 붙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손님들에게
좋게 낙인이 찍힌 매장은 아무래도 비수기의 타격이 덜한 것은 상식적인 현실이다. PC방
이 시설업이라 하여도 서비스 마인드가 흔들려 인심을 상하게 한 매장은 아무리 PC사양과
시설이 좋다 하더라도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다. 이런 현상은 성인
손님들에겐 더 뚜렷해 지는데 고사양의 게임을 즐기는 일부 유저를 제외한 대부분의 성인
손님들은 시스템 사양보다 편의를 더 추구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돈이 손님을 사는 것
이 아니라 점주가 손님을 사는 것이다.
성수기에는 손님이 많아 진다. 매출도 증가하고 순익도 증가한다. 당연한 논리로 점주도
바빠져야 하는 것이 운영의 도리이다. 하지만 많은 점주들이 늘어나는 수익에 비례하여 그
러한 사실을 잊어가는 듯 하여 안타까울 때가 많다.
보리밟기가 잘 되어 있는 겨울철의 보리밭은 농한기를 극복하는 소득의 밑거름이 된다. 마
찬가지로 성수기 한 번이라도 더 매장을 둘러보는 관심은 비수기 떨어지는 매출을 붙잡을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이다. PC방도 사람을 사는 장사이므로 이 글을 보시는 점주님들은
꼭 성수기에도 손님께 미소짓는 분들이 되셨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