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점포나 마찬가지겠지만 PC방 운영을 원하시는 사장님들 대부분 유동인구가 많고
이용고객이 많으며, 동종 경쟁업소가 없는 몫이 아주 좋은 자리를 원하신다. 물론 컨설던트
의 입장에선 위와 같은 사항을 고루 갖춘 점포를 구해드리는 것이 사명이며, 곧 밥값하는
길이다. 하지만 아무리 이쁘고 좋은 몫을 가진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임에도 불구하고 텅
빈 테이블을 바라보며 인상 찌푸리는 경우가 적지 않음을 피씨방 운영을 원하시는 예비 창
업자분들은 아셨으면 한다.
그럼 그 좋은 점포들이 모두의 예상을 벗어나 실패의 길로 발을 옮기는 경우는 무얼까?
이유는 바로 운영을 하시는 점주들에게 있다고 생각해 본다. 아니 그렇다.
상황은 이러하다.
처음 OPEN시에는 정말 잘 된다.
몫 좋고, 사양 좋고, 가게 이쁘고, 삼박자 고루 갖추니 이제 남은 것은 돈을 버는 일이다.
손님늘어나니 주머니가 날로 두툼해 지고 통장 잔고도 남부럽지 않은 속도로 늘어난다.
난 사장이다. 돈 많이 번다. 까짓 한 시간 해봐야 천원 손님인데...
자연스레 손님께 웃는 횟수가 적어진다.
또한 만만히 봐왔던 PC방에서 밤낮 일하려니 그 일도 장난이 아닌 것에 애써 웃으려 해도
웃음이 안나오는 것이다.
그 이유야 다들 들으면 동감하고 이해할 만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손님들은 모르신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입장을 바꿔보자.
가까운 곳에도 PC방이 많지만 사양 좋고, 멋지게 꾸며져 있다는 소문에 먼길 빠른 걸음으
달리다시피 왔다.
어서 오세요!! 라는 인사말을 구태여 기대는 안했지만 문을 열어도 반기는 사람 아무도 없다.
그나마 사장님처럼 보이는 아저씨 한분이 카드 주시면서 금연자리 줄까? 묻는다.
조금 화난다.
그래도 겜은 해야지. 컴터는 좋네. 빨리 잊고 게임에 열중한다.
한참 이기고 승리의 종지부를 찍는 순간. `꺼진다.` 난감과 동시에 분노가 치민다.
답답한 마음에 카운터에 가서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께 억울함을 호소한다.
대답은 이렇다.
" 다른 자리가서 해!"
두말 필요없다.
요금을 치루고 나와 집에가서 분을 식힌다.
다시는 그 PC방 갈일이 없을 거라 다짐한다.
그 이후는 친구들과도 절대 그곳에 가지 않으며 또 가지 말것을 당부한다.
그나마 사장과 이야기라도 했으니 위와같은 사례는 조금 괜찮은 편이다.
ㅁ본인이 직접 겪은 일은 더 황당하다.
가게에 들어가니 아무도 없다. 카운터도 없고 불러도 안나오고
한참을 기다리니 저멀리서 알바로 보이는 친구가
"카드 들고가서 하시면 돼요"
순순히 따랐다. 군대갔다와서 인지 명령은 잘 듣는다.
3번 지고 첫번째 이기는 겜에서 GG를 받기 일보직전 화면이 바뀐다.
꺼졌다. ㅡ,ㅡ
너무 화가 나서 계산을 하면서 조심히 말한다.
아~~ 중요한 순간에 꺼졌어요.
알바曰,
"그래요?"
이후 아무말 없었다. 무시당했다. 시간당 1000원짜리 손님이 그 이유인가 싶다.
물론 위의 사례들과 같은 점포는 몇 안될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와같이 심각한 사례외에 자주 볼 수 있는 예가 손님이 오건 가건 무표정에
앉아서 돈을 주고 받는 점주, 또 손님이 와도 게임에 열중인 알바들이 그 사례다.
PC방.
창업도 쉽지만, 경쟁상대가 많은 사업이기도 하고 이용료도 적은 대신 상대적으로 손님의
로열티 자체도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어느 사업보다 서비스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이 PC방 운영의 키포인트다.
지금의 단골이 내일은 경쟁업소의 단골이 될 수 있으며, 내일은 오늘 매출의 절반이 될 수
있는 사업이다.
요즘은 스마일 시대다. 웃음이 없는 곳에는 성공도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분 좋고
웃을 수 있는 곳만이 성공을 맞이 한다.
손님이 웃을 수 있는 곳.
주인은 힘들더라도 손님은 편할 수 있는 곳.
그런 PC방의 주인이라면
매달 통장의 잔고를 보며 `힘듦을 잊을 수 있는 웃음`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